2004년 1월 31일 오전9시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 내륙에 위치한 미호무라 시골마을에서 한 남성이 동네 강변을 산책중 이상한걸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마네킹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니 마네킹이 아닌 여성의 시신이었습니다.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도착하여 파악해보니 피해자는 20대여성으로 보였습니다. 몸 곳곳에는 열군데 정도의 자상이 있었습니다. 특히 가슴에는 깊이가 심장에 닿을 만큼의 깊은 상처도 있었습니다. 부검을 통해서 발혀낸 사실은 의아하였는데요.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질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시체를 훼손한 것입니다.
피해자의 신원은 인근대학에 재학중이던 21살의 하라다 미사토였습니다. 마사토는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6km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중이었습니다. 발견된 강가 주변인근에는 민가가 한채도 없었고 근처에 길이라고는 차한대 지나다닐 좁은 도로가 전부였습니다.
그녀는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동거중이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를 취조하여 알아낸 사실로는 남자친구는 그녀와 저녁을 함께먹고 피곤하여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고합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여자친구 미사토가 집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득 책상을 보니 미사토가 남긴 쪽지가 남아있었다고합니다. 쪽지에는 "산책하러 나가 내일 아침에 돌아올께" 라고 남겨져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답니다. 미사토의 시력이 너무 안좋아서 렌즈를 끼거나 렌즈를 벗으면 안경을 착용해야하는데 둘다 집에 있었고 휴대폰과 지갑마져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대로 나가게되면 앞이 잘 안보여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됬을때 어떻게 하려고하지?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걱정은 되긴 했지만 남겨진 쪽지의 내용처럼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고합니다.
경찰은 처음 용의자로 남자친구를 지목하고 아파트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정밀 수색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혈흔반응에서조차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결백을 주장하였고, 미사토의 자전거가 없는것으로 보아 자전거를 타고 나간것으로 보인다고 제보를 해줍니다.
더 정밀한 부검결과가 나왔는데 미사토의 체내에서 3명의 DNA가 발견되었습니다. 성폭행 흔적도 발견되었으나 남자친구의 DNA는 없었습니다. 위에서 발견된 음식물을 토대로 사망시간을 추정해보았는데요. 사망추정시간은 새벽1시로 밝혀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수사대상에서 제외되었고 남자친구가 제보했던 미사키의 자전거가 발견되었습니다.
미사토의 자전거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정반대방향의 공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자전거발견장소와 시신발견장소 사이에 미사토와 남자친구의 아파트가 있었죠. 극적으로 자전거의 목격자가 발견되었는데요. 목격자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차가 흰색 인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수사의 혼선을 주기위해서 시신과 떨어진곳에 버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주변강가, 미사토의 주변인물들, 인근 주민들까지 모두 탐문 수사를 하였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수사는 난항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17년 경찰서에 제보가 하나 들어옵니다. 본인이 아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이 미사토 살인사건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알고있고 이야기를 내뱉는게 영 수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가 말한 사람은 외국인으로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람파노 제리코모리로 경찰은 이자가 13년전 어디에 거주했는지부터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이바라키현에 거주했던것이 확인되었고 DNA분석결과 13년전 미사키의 몸에서 발견된 DNA중 하나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체포 당시의 람파노는 아내와 세명의 자녀와 장모까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사람이었지만 일본 영주권을 휙득한 상태였고,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상황에대해서 람피노의 기억은 이랬습니다.
13년전 2004년 당시 22살이던 람피노는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살았던 이바라키현은 고령화가 진행중이었고 일손 부족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고용되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람피노는 동료 두명과 함께 회식을 하였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중 자전거를 타고가는 미사키가 눈에 띄었다고합니다.
술을마신 람피노와 동료들은 미사키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게 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가던 미사키의 앞을 자동차로 막아선 후 납치하여 겁탈을 합니다. 모든 일이 벌어진 후 미사키가 정신을 차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되면 곤란해 질 것을 생각한 일당은 미사키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에는 목을 졸랐다고 합니다. 경찰이 칼의 흔적에대해서 물어보니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자백했습니다.
일당들은 경찰의 수사가 계속되자 두려움을 느끼고 필리핀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하지만 람피노는 일본에서의 고임금을 받기위해 다시 돌아옵니다. 체포되기 전까지 주기적으로 필리핀과 일본을 오가며 일을 했습니다. 람피노는 1심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는 인정했지만 자신은 주범이 아니라고 감형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공범에 대해서 일본은 인터폴을 통해서 국제 수배자 명단에 이들의 이름을 올렸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칩니다. 2018년 말 사건당지 18세였던 B씨가 자수를 하겠다고 하여 2019년 도쿄로 들어와 자수를 합니다. 재판이 열렸고 B씨를 변호하던 변호사는 그때 미성년자로 공범자들중에 가장 나이가 어렸다는걸 강조하였습니다. 형들의 손에 이끌려서 어쩔수 없이 범행에 가담한 미성년자라고 주장하였으나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B씨에게도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습니다.
2004년에 발생한 이바라키 여대생 살인사건은 미제로 빠질뻔 하였으나 13년만에 3명의 범인중 두명을 체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명의 범인이 필리핀 어딘가에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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