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서 흰색 투싼 차량이 불에 타고있다는 화재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긴급하게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불을 진압하고 불에탄 차량 내부를 조사하자 놀라운것이 발견됩니다.
차 안에는 폭발하지 않은 다수의 부탄가스와 트렁크에는 불에 그을린 시신한구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시신은 투싼의 차주인 주모씨(당시 35세,여)로 밝혀졌습니다.
시신부검 결과 목과 복부 부분에 상흔이 있었고, 몸의 중요 부위들은 도려내진 상태였습니다. 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의 상태로 봤을때 경찰은 차량 폭발 사고로 위장하려고 한 원한에 의한 살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사건조사를 위해 현장 주변의 CCTV와 차량 내부의 DNA감식을 의뢰하였고 그결과 용의자는 김일곤으로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몇 주전 경기도 일산에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 운전자를 납치하려 시도하였는데 대형마트의 직원의 제지로 무마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김일곤은 대형마트에서 탈취한 차량을 그대로 가지고 충청도로 도주했다고합니다.
김일곤은 충청도로 도주한 상태에서 주모씨를 납치해서 서울까지 올라와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발견된 DNA를 근거로 경찰은 납치미수 사건과 주모씨 살인사건을 연관지었고 두 사건 모두 김일곤을 용의자로 지목하였습니다.
김일곤은 전과 22범의 아주 다양한 범행을 저지르고 다녔기 때문에 그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노하우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김일곤을 잡는것에 곤욕을 치루게 되었고 사건 3일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현상수배를 내리게 됩니다.
공개수사로 전환된 후 3일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성동구에 한 동물병원에 김일곤이 등장합니다.
김일곤은 개를 안락사 시키고싶다며 약을 처방받으려고 했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수의사가 안락사 시킬 개를 데려오지 않으면 약을 줄 수 없다고하자 흉기를 꺼내들어 수의사와 간호사를 협박했습니다.
신속하게 병원 안쪽으로 대피한 수의사가 경찰에 빠르게 신고하였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김일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초기에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김일곤을 잡고보니 사망한 주모씨는 김일곤과는 아무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이에대한 김일곤의 진술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김씨는 주씨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복수에 이용하기 위해서 그녀를 납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일곤이 이렇게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게된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5년 5월 2일 김일곤은 배달일을 하던 중 김모씨와 접촉사고를 일으켜 실랑이를 벌이다가 폭행으로까지 이어졌고, 쌍방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습니다.
김씨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손도끼, 칼등을 구매하여 김씨의 직장을 찾아가 협박을 하며 사과를 요구하였지만, 김씨로부터 거절당했고, 김씨로부터 "자신 있으면 차에 타라."는 말을 들었지만 달아났다고합니다.
이 일을 겪은 김일곤은 자신이 직접 김씨를 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여성을 납치하여 김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에 도우미로 위장 취업을 시켜서 복수를 하겠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5년 8월 24일 복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납치시도를 하지만 피해여성이 극적으로 탈출하여 첫번째 납치 시도는 납치미수로 끝나게 됩니다.
2015년 9월 9일 두번째 시도에서 납치에 성공하게되고 이때 납치당한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주모씨입니다.
김일곤의 진술에 따르면 주씨를 차에 태우고 천안까지 이동을 하던 중 주씨가 화장실이 가고싶다고 요구하여 천안시 두정동 모 교회 인근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씨가 눈치를 보다 달아나다 다시 잡아와 천안시 성환읍 방면으로 운전을 하여 이동했다고합니다. 주씨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도주하려고하자 범행이 발각될까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합니다.
경찰은 범행이 발각 될까바 시신을 훼손한거 치고는 너무나 정도가 심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해후에 차량에 불을 내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흔적 예를들어 DNA같은 것들이 차에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랬다고 합니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씨가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들을 언행을 계속해서 했다고 진술합니다.
전문가는 김일곤에 대해 피해의식이 강하고 남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 일에도 큰 피해를 당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분노가 제어되지 않아서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일곤을 잡고 그의 소지품에서 강한 피해의식이 드러나는 물품이 있었습니다. 김일곤의 표현에 의하면 살생부로 본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수는 28명으로 경찰이 조사해보니 김씨와의 사건에서 벌금형을 내렸던 판사,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 본인이 과거에 입원했던 병원의 불친절했던 간호사, 우체국 직원 등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 죽여야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다녔던 것입니다.
김일곤은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받았고 40점 만점에 33점을 받았습니다. 유영철이나 김호순보다도 높은 점수라고합니다.
실제로 김일곤은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 면회를 온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고, 출소후에도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고합니다.
자신이 늘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에 똘똘 뭉친사람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김일곤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첫 공판때 김일곤은 나를 조사하기전에 여기 살생부에 적힌 사람들부터 조사해라 여기 문제있는 사람들 많다고 계속이야기 했다고합니다.
그는 남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것들에는 엄청난 피해를 받은 일로 해석하고 자기 자신으로 인해서 누군가가 목숨을 잃은것에 대해서는 일퍼센트의 죄책감도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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